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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29일
![]() 블랙 록의 하루 Bad day at Black Rock 감독 존 스터지스/ 출연 스펜서 트레이시/ 미국/ 1955 위키피디아에선 이 영화에 웨스턴과 필름 느와르 요소가 결합돼 있다고 하는데, 굳이 반박할 이유는 없다. 근 4년간 기차조차 서지 않은 조그만 마을에 위 사진의 외팔이 노인이 오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방인의 출현에 마을 사람들은 웅성인다. 사람들은 노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른다. 주민들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누가 무슨 짓을 했기에 이런 기묘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노인이 싸이코 킬러일수도 있고, 마을 사람들이 악당일 수도 있다. 배경은 1945년 전쟁 직후인데, 결국 4년전인 1941년 마을의 한 일본인을 둘러싼 증오 범죄에 대한 사연이 서서히 밝혀진다.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역사학자에겐 옛 서부, 문학자에겐 거친 서부, 사업가들에겐 미개척 서부지만, 여기 우리 주민들에겐 '우리 서부'입니다." 이 '우리 서부'의 작은 마을 하나를 이렇게 고립돼 있으며 음침한 장소로 그린 영화도 흔치 않을 것이다. 1950년대 미국 영화 특유희 화사한 색감이 아니었다면 더 끔찍했을 동네다. 악당 역을 수행하기 위해 리 마빈,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기꺼이 출연한다. 영화는 미국의 정의, 윤리를 회복하기 위한 염원으로도 읽힌다. 한때 아메리칸 드림의 동의어이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의 땅이었던 서부는 그 사이 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당연시되는 땅으로 전락했다. 이 마을의 윤리를 정화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은 자유 세계의 승리를 위해 이탈리아의 파시스트와 싸웠던 참전 용사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그렇다. 저 노인은 이탈리아 전선에서 한 팔을 잃었다) 미국적 윤리의 재건과정,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에서만 존재했다는 그 '진짜 미국'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