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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2006/12/04 00:28

만년필의 시간 ESSAY

지난주 일요일, 정확히는 11월 25일부터 만년필을 쓰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여느 때처럼 커피를 마시며 잠시 웹서핑을 했는데 우연히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의 게시물을 읽었고, 갑자기 나도 만년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랍을 뒤졌고, 언젠가 선물을 받았는데 쓰지 않고 모셔뒀던 워터맨 필레아(이런 명칭도 물론 나중에 알았다)를 찾아냈고, 출근길에 곧바로 교보문고에 들러 검은색 잉크를 샀던 것이다.

필레아가 초보자들이 쓰기 좋은 종류라서 다행이고, 마침 카트리지 식이 아니라 잉크를 채워넣는 식이라서 다행이다. 오늘도 만년필을 파는 여러 사이트들을 들락거려 확대 사진을 즐거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의 글을 찾아 읽었다.

왜 갑자기 만년필이 좋아졌을까. 불편하고 비싼 만년필을. 지금처럼 컴퓨터로 대부분의 글을 작성하고, 손으로 쓴다 해도 가능하면 싼 플러스펜을 쓰는 것이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위와 같은 환경에 대한 일종의 반동일지도 모른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서예에 대한 관심과 연결될지도 모른다.

욕망의 근원을 따지기 전에 지금 느낌을 얘기해보자. 일단 종이 위를 사각사각 긁어내려가는 소리가 좋다. 키보드를 토닥토닥 두드리는 소리와는 다른, 내 육체가 검은 흔적을 통해 고스란히 종이에 새겨지는 걸 증명하는 소리. 소리로 나를 표현하는 시간, 소리로 나를 증명하는 시간. 키보드와 하드디스크와 모니터를 거쳐 점멸하는 디지털의 빛이 아니라, 종이 위에 직접 나를 표현하는 시간. 충만한 아날로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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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필 사기 2006/12/18 00:27 #

    회사에서 사무용품을 구매할때 사다주던 필기구는 한동안 모나미였다. 어떤 필기구를 쓰느냐에 따라 글씨체가 완전히 달라지고, 글씨가 예쁘게 써질때와 그렇지않을때에 따라 필기 내용, 양, 질이 모두 달라지는 나에게 분비물(똥)이 많이 나오는 볼펜은 비호감 필기구에 속해있었고, 그중 모나미 볼펜은 극.비호감그룹에 속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업그레이드하여 회사에선 빅펜을 쓰고 있고, 지난 10월 속초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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