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영된 '하얀거탑' 15회에서 최도영이 사직서를 냈다. 누가 내라고 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예의 그 연구실에 앉아,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합니다' 정도의 간단한 내용을 남겼다.
최도영은 텅 빈 카트리지를 잉크병에 담근 뒤 검은 잉크를 주욱 빨아올렸다. 휴지로 촉에 묻은 잉크를 닦은 뒤 다시 만년필을 조립했다.
이건 좀 웃기게도 볼 수 있는 것이. 최도영이 굳이 사직서를 자필로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선균의 글씨는 그리 잘 쓴 편은 아니었다.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몇 줄 적은 뒤 프린트 하면 될 것을, 못 쓰는 글씨로 약간은 성의 없어 보일 정도의 사직서를 굳이 썼다. 내가 부원장이었다면 그렇게 손으로 쓴 글씨는 장난인줄 알고 그냥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교수가 굳이 요구하지 않는 이상 대학생이 손으로 리포트를 쓰거나, 기업체 자기 소개서를 자필로 삐뚤삐뚤 썼다면 분명 감점 요인이다.
제작진이 최도영에게 굳이 자필로 사직서를 쓰게 한데는 이유가 있었을 거다. 여기서 최도영이 연필, 볼펠이 아닌 만년필로 글을 썼다는게 중요하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필기 도구가 아니라, 항상 지니고 다녔던 만년필. 그것도 잉크가 마침 떨어진 순간 검은 잉크를 가득 채워넣고 휴지로 남은 잉크를 닦은 뒤 써내려간 사직서. 이 두툼한 만년필이 주는 의미는 깔끔한 워드 프로세서 인쇄물 이상의 묵직함을 안겨준다.
결과물로만 판단하면 다르겠지만, 글씨를 쓰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다. 만년필에 잉크를 채워넣고 글을 쓰는 행위는 하나의 섬세한 의식이다. 깜빡이는 커서를 끌고 모니터 위에 활자 모양을 내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최도영은 텅 빈 카트리지를 잉크병에 담근 뒤 검은 잉크를 주욱 빨아올렸다. 휴지로 촉에 묻은 잉크를 닦은 뒤 다시 만년필을 조립했다.
이건 좀 웃기게도 볼 수 있는 것이. 최도영이 굳이 사직서를 자필로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선균의 글씨는 그리 잘 쓴 편은 아니었다.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몇 줄 적은 뒤 프린트 하면 될 것을, 못 쓰는 글씨로 약간은 성의 없어 보일 정도의 사직서를 굳이 썼다. 내가 부원장이었다면 그렇게 손으로 쓴 글씨는 장난인줄 알고 그냥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교수가 굳이 요구하지 않는 이상 대학생이 손으로 리포트를 쓰거나, 기업체 자기 소개서를 자필로 삐뚤삐뚤 썼다면 분명 감점 요인이다.
제작진이 최도영에게 굳이 자필로 사직서를 쓰게 한데는 이유가 있었을 거다. 여기서 최도영이 연필, 볼펠이 아닌 만년필로 글을 썼다는게 중요하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필기 도구가 아니라, 항상 지니고 다녔던 만년필. 그것도 잉크가 마침 떨어진 순간 검은 잉크를 가득 채워넣고 휴지로 남은 잉크를 닦은 뒤 써내려간 사직서. 이 두툼한 만년필이 주는 의미는 깔끔한 워드 프로세서 인쇄물 이상의 묵직함을 안겨준다.
결과물로만 판단하면 다르겠지만, 글씨를 쓰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다. 만년필에 잉크를 채워넣고 글을 쓰는 행위는 하나의 섬세한 의식이다. 깜빡이는 커서를 끌고 모니터 위에 활자 모양을 내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덧글
참.. 2007/06/02 12:14 # 삭제 답글
그렇게 못 쓰는것도 아니더만당신은 얼마나 잘 쓰시기에 남 글씨 지적하슈?
myungworry 2007/06/03 11:19 # 답글
독해 점수 100점 만점에 2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