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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10:18

테메레르: 군주의 자리 REVIEW

난 용과 기사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SF 작가 중에서도 판타지 성향이 있는 작가들보다는 하드SF에 끌리는 편이다.

따라서 '테메레르' 시리즈의 2편인 '군주의 자리'도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진 않았다. 유럽에서 나폴레옹이 영국을 위협하고 있던 시절을 그린 소설인데, 여기에 용이 등장해 공군으로 복무한다. 용은 인간의 말을 할 줄 알고(우수한 용은 인간보다 언어 습득력이 뛰어나다), 글도 읽거나 쓰며, 합리적 이성을 소유하고 있다. 일종의 대체 역사 소설이자 판타지인 셈이다.

'군주의 자리'는 고귀한 품종의 용인 테메레르가 중국 황실의 강력한 요청에 못이겨 고국인 중국으로 여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의 옆에는 테메레르의 조종사인 로렌스 대령이 있다.

흥미있는 건 '군주의 자리'에 당시 중국에 대한 유러피안의 경외심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중국은 프랑스, 영국은 물론 그 어느 제국과도 상대할만한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이자, 대단한 문명국으로 그려져있다. 실제 역사에서 중국은 당시 아편 전쟁 등을 앞두고 쇠락해가는 늙은 용에 불과했을텐데.

인간 사회에서 용이 차지하는 위치를 오늘날의 동물 보호 문제와 연관시켰다는 점은 재치있다. 굳이 동물이 아니더라도 인간 아닌 다른 존재를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는 많은 SF와 판타지에서 다뤄볼만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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