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오고 있는 펭귄 클래식 문고판으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1886)를 읽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100페이지 남짓한 중편 소설이며, 이보다 짧은 '시체 도둑'과 '오랄라'가 함께 수록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글 '꿈에 관하여'의 축약본이 실려있기도 한데, 마치 작가의 자전적 고백록처럼 보인다. 사실이라면 살짝 미친 감이 있다. 이 작가는 역시 이름보다 작품이 더 유명한 사람인데, 또다른 인기작으로는 '보물섬'(1883)이 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역시 오래도록 기억될 이유가 있는 소설이다. 지금은 누구나 고명한 화학자 헨리 지킬과 기분 나쁜 범죄자 에드워드 하이드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결말을 모르고 읽었을 당대 독자에겐 '식스 센스' 이상의 반전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스티븐슨은 둘이 한 사람이라는 걸 좀처럼 짐작하기 힘들게 글을 써두었다.
이 고딕풍의 중편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주제의 보편성과 그것을 풀어내는 기발한 발상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교육, 성인이 된 뒤 타인의 시선, 규율로 정립된 윤리의식, 이런 것들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지만, 역으로 인간을 억압하기도 한다. 때론 법이고 윤리고 뭐고 때려치우고 내키는대로 가학적, 쾌락적인 짓거리들을 마음껏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고 싶은데 "그러면 안된다"는 내면의 목소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망설이며 갈등하고 힘겨워하는 때가 어찌 한 두 번 없겠는가.
참 편리하게도 지킬 박사는 자신의 악한(아니면 쉽게 말해 내키는대로 하는) 면을 분리해 마음껏 자유를 누리게 한다. 인간은 천사이자 악마인데, 그 둘이 한 공간에 있으니 좁고 불편하고 괴롭다. 악마를 썩 물러나게 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다면 사람도 아니란 얘기.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역시 오래도록 기억될 이유가 있는 소설이다. 지금은 누구나 고명한 화학자 헨리 지킬과 기분 나쁜 범죄자 에드워드 하이드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결말을 모르고 읽었을 당대 독자에겐 '식스 센스' 이상의 반전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스티븐슨은 둘이 한 사람이라는 걸 좀처럼 짐작하기 힘들게 글을 써두었다.
이 고딕풍의 중편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주제의 보편성과 그것을 풀어내는 기발한 발상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교육, 성인이 된 뒤 타인의 시선, 규율로 정립된 윤리의식, 이런 것들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지만, 역으로 인간을 억압하기도 한다. 때론 법이고 윤리고 뭐고 때려치우고 내키는대로 가학적, 쾌락적인 짓거리들을 마음껏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고 싶은데 "그러면 안된다"는 내면의 목소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망설이며 갈등하고 힘겨워하는 때가 어찌 한 두 번 없겠는가.
참 편리하게도 지킬 박사는 자신의 악한(아니면 쉽게 말해 내키는대로 하는) 면을 분리해 마음껏 자유를 누리게 한다. 인간은 천사이자 악마인데, 그 둘이 한 공간에 있으니 좁고 불편하고 괴롭다. 악마를 썩 물러나게 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다면 사람도 아니란 얘기.


덧글
sang 2008/06/28 23:09 # 삭제 답글
천사를 썩 물러나게 한 사람은 정치판에 많은 것 같은데..효;내면의 목소리가 있다면 저럴수가 있을까요 -_-
myungworry 2008/06/29 10:58 #
그들은 나라 위한다는 확신으로 빨갱이 때려잡고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