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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16:21

배명훈의 <타워> REVIEW

좋다는 소문을 듣고 배명훈의 SF 연작소설 <타워>를 읽었다. '작가의 말'에 쓰여진 '무한한 영감의 원천 L씨'란 현재 한국의 대통령이라고 누구라도 짐작 가능하다. 곡학아세하는 학자, 용산참사, 트위터나 블로그를 이용한 네티즌들의 공조, 경찰의 강경한 시위 진압, 이슬람의 테러리스트 등 현재 세계와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일들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킬 수 있게, 그리고 우스꽝스럽게 풍자해 두었다.

재미있고 잘 읽힌다. 이런저런 한국의 SF 작품집들을 가끔 들쳐보지만, 이 정도로 '문학적' 완성도를 갖춘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좀 허전하다. 현실을 잘 풍자하긴 했는데, 무언가 새로운 의미를 환기하거나 새로운 감정의 세계를 보여주진 않는다. "소 왓?"이라고 말하고픈 생각이 좀 든달까. 그건 <타워>의 한계가 아니라 '풍자'라는 창작 태도의 한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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