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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환상 내가 다 깨줄거야-레볼루셔너리 로드

오, 아직 '결혼은 젊고 아름다운 두 남녀가 만나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 미혼자가 있다면, 반드시 리처드 예이츠의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읽을 것! 읽고 나서 책에 전혀 공감을 못하겠고, 행복할 수 있었던 주인공들이 왜 아무 이유 없이 파멸의 구덩이로 빠져드는지 전혀 이해가 ...

퇴근길, 베스킨 라빈스

난 베스킨 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예전 혼자 살 때도 가끔 파인트를 사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먹곤 했다. 4000원 가량에 즐길 수 있는 행복이었다. 이제 파인트는 6000원이 넘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문득 베스킨 라빈스 생각이 났다. 마침 성내역에 내리면 베스킨 라빈스 대리점이 있다. 들어가니 나보다 5살쯤 나이많아 보이는 남자가 이것저것 아...

상가

상가에 갔다. 따뜻한 밥과 벌건 국을 떠넣었다. 입 안에서 뒤섞인 뜨뜻한 것들이 위장으로 흘러 들어 고였다. 배꼽 아래 쪽이 데워지는 느낌이었다. 이런게 사는건가. 사는건 좋은건가.   

한국 남자의 찾기 힘든 매력-채털리 부인의 연인

가끔 외국을 피상적으로 돌아다니며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 남자의 국제 경쟁력은 무척 떨어진다. 잘생기지도 잘놀지도 매력있지도 자상하지도 열정있지도 않다. 물론 평균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한국 남자들은 한국 여자들이 자신들과 사귀어 주는데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D.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오랜 기간에 걸쳐 읽었다. 꼼꼼하게 읽...

굴욕의 비장함-남한산성

김훈의 신작 '남한산성'을 읽다. 소설을 잘 읽지 않던 중년 남성 독자가 가세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일단 이 책을 최근의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에 빗대는 것은 자유지만, 그럴싸해 보이진 않는다. 청의 침략에 속절없이 밀려 남한산성에 틀어박힌 조선 임금과 신자유주의 공세에 허덕이는 현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비슷하단 말인가.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 주...

해피엔딩을 가장한 비극-멋진 인생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감독 프랭크 카프라/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미국/ 1946프랭크 카프라표 '선한 의지' 시리즈 중 단연 손꼽히는 작품.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해 수많은 감독들이 이 할리우드 고전 영화에 대해 애정을 표한바 있으며, 지금도 미국에선 크리스마스 시즌 단골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이 믿을 수 없는, 도저히 일...

삶의 바닥-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다. 책 뒤쪽 표지에는 "조지 오웰의 '1984', 카프카의 '심판', 카뮈의 '페스트'를 능가하는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작"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환상적'이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앞서 언급한 소설과 '눈먼 자들의 도시'는 별로 비슷하지 않다. 이 소설은 끔찍하다. 끔찍하다는 점에선 '심판'이나 '변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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