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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즈> 단평

<걸프렌즈>를 마지막으로, 아마 한국에서 칙플릭을 만드려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을까. 기획중인 작품이 있다해도 아쉬움을 남긴 채 엎지 않을까. "난 아닐꺼야"라고 자기최면을 걸어 만들었다가, "나도 마찬가지군"하고 한탄하지 않을까. 영화를 시작한 지 딱 10분정도 흘렀을 때, 난 이 영화를 전혀 좋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한 번도 웃지 않은 ...

<나는 곤경에 처했다>를 보고 나의 인간형에 대한 분석

한국의 독립영화, 학생영화, (그런 것이 있다면) 예술영화 속 등장 인물들은 왜 그렇게 하나같이 찌질하고 한심하고 그래서 안쓰러운지. 그래서 그들의 행동을 보는 것이 무슨 동물의 왕국을 보는양 흥미진진한지.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마 그다지 선한 사람만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 열등감과 질투가 심하고, 분노 조절이 안되며, 타인을...

바람 단평

오늘 시사회를 통해 <바람>을 봤다. 'Wind'가 아니라 'Wish'라는 영문 제목이 붙었다. 한국영화계에 새롭게 떠오른 장르인 '부산영화'에 속하며, 어리숙하지만 폼은 잡고픈 남자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의 얘기다. 연기들이 능청스러우며, 디테일이 좋고, 꽤 웃긴 장면도 있다. <백야행>이나 &l...

허세 쩐다-펜트하우스 코끼리

2등과의 격차가 크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올해 나온 최악의 한국영화라 단언할 수 있는데, 초반부까진 그래도 <정승필 실종사건>과 선두를 다투는가 싶었으나 중반부 이후 아주 멀리 달아났다. 30대 초반 잘나가는 남자들의 삶을, 40대 중후반의 감각으로, 고등학생이 미니홈피에 글쓰는 마음으로 만들면 이런 영화가 나올 지도...

영화 보기의 괴로움과 즐거움-1

어제 코엑스로 가는 2호선 지하철에 오르면서부터 힘이 들었다. 그 먼데까지 가서 2편의, 그것도 별로 땡기지 않는 영화를 봐야 한다니. 안좋을 것이 뻔한 영화를 보러 들어가는 길은 소가 도살장에 가는 길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이런 영화들은 잠도 안온다. 물론 '발견'의 기쁨을 주어 눈이 번쩍 뜨게 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

희미한 민족주의의 그림자-님은 먼곳에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 출연 수애.정진영.정경호/ 한국/ 2008'님은 먼곳에'의 주인공은 순이, 뒤에 써니라고 불리는 시골 여자다. 결혼을 했으나 남편은 대학 시절의 옛 애인을 잊지 못한다. 남편은 어머니가 추진한 것으로 여겨지는 강제적인 결혼에 불만을 가졌을 법하지만 감히 반항하지는 못했다. 단호한 인상의 어머니는 시골의 널찍한 ...

웨스턴의 비애

꼭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공교롭게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를 봤고, 의도적으로 같은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못생긴놈'을 봤으며, 오늘 다시 한 번 김지운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봤다. 당연한 얘기겠고, 김지운도 별 반박을 하지는 않겠지만, 김지운은 역시 세르지오 레오네에...

흑심모녀를 보며

아, 글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20분 지나면서부터, 나가자, 나가자 하면서도 차마 일어나지 못했는데, 그러다가 어느덧 영화는 끝나고, 결국은 과감하지 못했던 나를 자책했으며,당장이라도 일어나 잘 벼려둔 칼 한 자루 들고, 코엑스 메가박스 M관의 커다란 스크린 한가운데를 부욱 찢고 싶었고,간혹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리는 옆 자리 여성 관객을 붙잡고, ...

제61회 칸영화제에서 본 15편의 영화들-5

마지막 날은 스퍼트를 냈다. 한국의 영화제에서 그렇게 하듯이 4편을 봤다. 아침에 본 영화는 결과적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 영화를 본 직후 '대단하다"고 느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다시 한번 영화 보기의 보편성을 깨달았다. '의외의 수상'이란 반응도 있지만, 단지 시사가 폐막 전날에 이뤄졌을 뿐이다....

비와 당신-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감독 이준익/ 출연 안성기, 박중훈/ 한국/ 2006'라디오스타'는 감독의 전작 '왕의 남자'보다 짜임새 면에서 헐겁다. 새로운 미학적 시도는 아예 보이지 않고, 어떤 장면은 너무 성의없이 찍혀진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 그렇다고 '라디오스타'가 나쁜 영화란 뜻은 아니다. 이 영화는 '왕의 남자'보다 오히려 강한 정서적 호소력을 지닌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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